You are So Special! (엽서한장)
엽서가 왔어요.
먼길을 날아 내게로 온 엽서는
두툼한 켄트지를 자르고 단추를 붙이고
[ You are So Special ]
이란 문구가 새겨지고 박음질까지 한
다소 투박하지만 마음이 가득담긴 모습으로
제게 도착 했답니다.
메일에 길들여져 있음을 익히 알고 있어 실물편지가
더 없이 반가울수 밖에 없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엽서를 보니
반가움의 넘어선 또 다른 즐거움이 마음 가득히 넘쳐 나는걸
느낄 수 있었답니다.
아직 교복이란 것이 남아 있던 시절. 검은색 정복에 노란색의
단추가 유난히 빛나던 때 노란 단추 하나 떨어진 곳이 허전할
때를 빼고는 단추라는 단어조차도 잊어가고 있었는데
지인이 보낸 이 단추 엽서는 별 다른 의미로 내게 남겨 집니다.
어머님의 손길이 유별나게 필요했던 어린 시절로 기억을 되돌려
보며 이제 어머님의 손길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하며 하나하나
잊혀져 가던 그 따스함을 생각해 봅니다.
때로 골무도 없이 급한 바느질을 하시다가 손을 찔려 맑은
선홍빛의 피 한방울 맺히면서도 여전히 아들의 단추를 챙기시고
튿어진 부분을 메꾸어 주시던 어머님의 마음에도 지인이 보낸
엽서의 문구 같은 마음이 가득 하였을 것이라 느껴 봅니다.
[ You are So Special ]
그 특별함을 오늘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.
당신은 내게 아주 특별한 존재 입니다. 라고...
시간이 지난 이야기지만 주머니에 넣어두고 잊었던 동전하나를
찾은것 같은 반가움이 새삼스러워 다시 꺼내어 본 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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